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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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후즈 작성일18-04-04 13:49 조회95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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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채의 집을 지은 낭만주의 건축가 김기석이 풀어 낸 집이야기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글 김기석 / 삽화 구승민​ (자료제공: dibook) 

 

 

“집을 ‘읽고’, 집을 ‘쓰다’”

그 책을 홀린 듯이 다 읽은 후 불현듯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몇 년이 지나 나는 책의 저자와 마주 앉아 내가 살 집에 대해 ‘읽고 다시 읽고’, 마침내 그에게 ‘쓰는’ 일을 부탁했다. 

온전히 책이 만들어 낸 인연이었다. 

-양귀자/소설가

 

집은              다.

 

집은 사랑이다.

집은 늘, 그냥, 집이 아니다. 집이란 인간의 의식에서 대단히 본래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것은 밥, 어머니, 신(神) 혹은 잠, 꿈, 새, 하늘, 죽음과 같은 단어들이 포괄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인간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 집은 늘 집 이상의 것으로, 어머니나 신과 같은 의미의 사랑이다. 

사랑을 심장(하트)으로 흔히 표현하는데, 심장은 인체에 생명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관이다. 만약 인공지능에게 사랑을 그리라고 하면 배터리(battery)를 그릴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건축가에게 집의 평면도에 사랑을 그려 보라고 하면 어떻게 그릴까? 집의 심장은 부엌이랄 수 있으니 부엌을 그릴 것인가? 부엌을 곧바로 그리는 것은 너무 직설적이다. 그것은 산문이지 시(詩)가 아니다. 사랑은 산문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부엌과 연계된 밝은 아트리움을 그린다. 집의 중앙에 있어서 밝은 빛(skylight)을 받으며 날도래를 끌어 들이듯 사람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 공간, 거기에 커다란 식탁을 마련한다. 이 식탁이 집의 심장을 상징한다. 이 식탁에서는 격식을 갖춘 식사 뿐만 아니라 가급적 다양한 가족생활과 자유롭고 선택적 행위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엄마의 곁에 있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이 식탁에서 숙제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에는 텔레비전이 있어도 좋고 컴퓨터가 한 대쯤 놓이는 것도 괜찮다. 

나는 어린 시절 안방의 둥그런 앉은뱅이 식탁 한가운데에 램프를 올려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공부를 하던 기억을 영 못 잊는다. 그 시절 안방 아랫목은 바로 집의 심장이었다. 우리는 그 심장에 발을 파묻고 따스한 사랑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경험하곤 했다. 그 식탁은 밥상이자 책상이고 놀이판이었다. 그것은 집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달콤한 추억과 향수를 말하는 것은 그 속에 중요한 요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주택은 그러한 결정적 구심점을 대개 상실하였다는 점이다. 요즘 짓는 주택의 기술과 재료는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하였지만 사랑에는 실패했다. 사랑은 컴퓨터와 공학으로 포착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 에너지이며 혹은 그 이상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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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추억이다.

남는 것은 추억이다. 하나의 집은 쓰이고 사랑받다 사라지며 추억을 남긴다. 기억이 포도즙이라면, 추억은 포도주로 저장되어 발효된 기억이다. 기억이 산문이라면, 추억은 시며 향기를 가진다. 추억은 사랑을 위하여 사는 인간 여행의 마지막 스케줄 속에 있다.

최고의 집은 추억의 집이다. 나의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집이 있다. 언덕 위의 하얀 집, 카사블랑카는 추억 속에 있는 집이기 때문에 노래가 된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진짜 카사블랑카는 아무런 추억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게 평범한 느낌밖에 주지 못한다. 나에게 그 집은 그냥 다만 하얀 집일 뿐이다. 

추억의 집 속에는 샤갈이 있다. 눈이 내리는 샤갈의 마을에는 사락사락 내리는 눈길을 걸어 돌아오는 우리들의 반가운 얼굴이 있다. 동화처럼 매달린 고드름이 아침 햇살을 받아 자랑스럽게 반짝이던 낮은 추녀……. 나는 이것을 그리워하며 물홈통이 없는 긴 지붕을 설계한 적이 있다. 집은 그리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있는 것이지 그것을 지워 버리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며 나는 어린아이처럼 고드름을 그려 넣곤 했다. 또한 추억의 집에는 재 속에 묻어 둔 감자가 익기를 기다리며 쪼그리고 앉아 아궁이의 군불을 지켜보는 아이가 있다. 우리에게 아궁이의 불은 아름답고 정다웠다. 그래서 추억은 어떠한 건축적 성취보다 더 위대하다. 추억 속에는 감사에 가득 찬 한 방울의 따뜻한 눈물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이 생애의 많은 곡절(曲折)은 추억을 남긴다. 추억 속에서는 삼태기처럼 까칠했던 어머니의 손도 아름답게 빛난다. 그것은 실로 아름다운 것 이었기 때문이다. 추억만이 존재의 실존을 사실대로 남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곡 「타라의 테마」가 흐른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이것은 추억의 또 다른 모습이다. 비비안 리였든 혹은 스칼렛 오하라였든 그것과 상관없이 타라의 집은 음악이 되어 흐른다. 당신은 그 집에 추억을 느끼지 않는가? 그것이 살아 본 적이 없는 소설과 영화 속의 집이었다고 해서 당신은 그 집의 추억과 무관할 것인가? 그 집의 추억은 이미 당신의 추억이다. 이것은 예술이 부리는 마술이다. 예술은 경험을 공유하는 마술을 내포하고 있다. 추억 없이 당신은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당신은 이미 그 황홀한 황혼을 경험하였으며 그 집을 경험하였다. 아름답다, 사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다, 사는 것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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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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